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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베껴쓰기('속시원한 글쓰기')
신의형상
2015. 8. 23. 17:10
베껴쓰기('속시원한 글쓰기')
오도엽
그래서 내가 터득한 마지막 祕法을 소개한다.
바로, 베껴쓰기다.
요것을 처음에 말해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감춘 理由가 있다. 自身의 글을 스스로 찾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훌륭한 作品을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적는 일보다 좋은 수업은 없다. 문장 쓰기나 창작법 교재를 들고 숱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 한 편의 작품을 옮겨 적는 일이 훨씬 도움이 된다.
冊을 읽을 때와 옮겨 적을 때는 차이가 있다. 읽을 때는 작가의 의도에 그냥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베껴 쓰면, 作家의 마음이 훤히 드러난다. 왜 작가가 여기서 이야기를 끝맺었는지, 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는지, 왜 이 부분이 엉성했는지 조차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文章 공부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책 한 권을 베껴 쓰는게 어떤 문장 공부보다 낫다.
옮겨 적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한다. 작가의 意圖를 파악하거나 분석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글은 머리가 아닌 習慣(습관)이다. 말할 때 어법을 생각하지 않듯, 글도 베껴쓰면 몸에 익숙해진다. 한 권을 쭉 써내려가면 저절로 문장 쓰기나 얼개 짜기를 배울 수 있다.
옮기는 동안에는 지루하고 고통스럽고,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숱한 疑問(의문)이 든다. 하지만 한 권을 베껴 쓰고 글을 써보라. '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문장이나 표현법이 바뀌었다는 걸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