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들머리 나라(삶의 길)'
제3절 들머리 나라
'들머리' 라는 나라가 있었다. '밝도'라는 밝받는 수련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숨을 고르어야 한다. 몸을 골고루 움직여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가져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간직해야 한다.'
그 후 세단도사의 도장의 모든 수련생들은 더욱 열심히 지도를 받으며 세월이 흘러 모든 소년들이 자라 늠름한 젊은이들이 되었고, 모든 기본적인 수련을 순서대로 마쳐서 하늘의 참기운을 받는 경지(진기단법)를 넘어 이제는 몸으로 숨 쉬기를 할 수 있는(삼합단법) 묘경에 이르러 모든 기혈을 유통시키는 경지(조리단법)에 까지 이르게 되니 단자리 '밝'은 충만하여 그 젊은이들의 도력은 아무도 당해낼 자가 없게 되었다.
이때 세단도사는
'사람은 왜 먼저 밝음을 닦는가?'
하고 수련생들을 향하여 엄숙히 물었다.
이때 밝웅이가 나서며
'밝음을 받고자 밝받는 도를 닦음은, 사람으로서 하늘의 밝음을 사모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자연의 아들로 태어났고 대자연의 조화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늘의 아들이요, 하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하늘님의 뜻을 따라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늘과 하늘님의 뜻은 우리 사람이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 밝게 빛나는 '밝아니(해)'는 하늘이 주신, 그리고 하늘님이 주신 가장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의 선물이요, 하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사람들은 저 밝아니의 덕으로 살고 있고 저 밝아니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밝의 덕을 받아 밝고 깨끗한 마음을 닦아야 하늘과 하늘님의 참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과 하늘님의 뜻을 따르는 효자의 도리인 것입니다. 이 효는 대효로서 이 대효를 마음과 몸에 간직해야 나라에도 충 할 수 있고 부모에도 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고 밝웅은 공손히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세단도사는 들머리 나라 천자인 자기 형님 공단천자를 찾아뵈었다. 온 집안이 세단도사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뻐하며 다시 궁중을 떠나지 말고 같이 머물러 있자고 간곡히 말하였다. 그러나 세단 도사는 대답은 전과 다름없었다.
'사람이란 각각 자기가 해야 할 소임을 타고 이 세상에 나오는 하늘의 법이 있는데, 나는 하늘이 주신 도를 닦아 그 도를 젊은이들에게 전함으로써 하늘의 뜻을 따르게 하고, 또 나라를 지키는 일에 충성을 다하게 하는 소임이 있으니 어찌 그 소임을 마다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 몸의 영달을 생각할 수 없고 나라의 번영을 위하여 나의 받은 바 사명을 위하여 또다시 떠나갑니다.'
하고 밝산 마을로 돌아왔다.